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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dy L'amant/Bloody

태연정인 - 늦어서 미안해 6

***

 

 

 


집으로 돌아온 정인은 재하가 해주는대로 침대에 몸을 눕힌다.

 

자꾸만 샘솟는 눈물이 베겟잇을 적신다..이대로라면.. 흘러넘치는 눈물에 숨이 막힐지도 모르겠다.

 

왠지 지금 이 모든게 현실이 아닌것만 같다고 생각하던 정인이 차가운 물수건을 손에 쥐어주며 저를 일으키는 재하의 모습에 다시 현실로

돌아오고 만다.

 

"그만 좀 해! 이런식이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게 좋겠다."

 

재하가 화를 낸다.. 웬만해선 절대 화내지 않는 -정인에게만은- 그가 화내고 있다.

 

정인이 움찔 놀라며 그가 내민 찬 물수건으로 얼굴을 감싼다.

 

"미안해.. 오빠.. "

 

미안하다는 정인의 풀죽은 대답에.. 후회할 소릴 왜 한건지..제 머리를 쥐어박고 싶어지는 재하다.

정인에게 약과 물컵을 건내며 미안한 마음에 한풀꺾인 목소리로 타이르듯 말한다.

 

"그렇게 울면 기운도 안빠져? 제발 마음좀 추스르란 말이야. 다른건 똑부러지게 잘하면서 어째서
그남자 일이라면 이렇게 무방비가 되는거야?.. 언제고 마주치게 될거 몰라서 그래? 모르면 지금부터 알아둬. 니가

생각하는것 보다 더 빨리 만나게 될수도 있어. 그러니까 마음 단단히 먹으란말야"

 

"알아.. 알고 있어. 안그럴께.."

 

마음이 아픈걸 어쩌란 말이냐고.. 울어도 내가 우는건데 왜 네가 난리냐고 화낼만도 한데... 정인은 아직도 울먹이는 소리로 계속 미안하다고

안그러겠다고.. 잘못한 어린애마냥 고개를 주억거린다.

 

"넌 정말...아니다.. 쉬어"

 

돌아서 나가려는 재하의 손을 잡으려고 손을 뻗던 정인이 제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다리 덕에 풀썩

옆으로 쓰러져버린다

 

재하가 자칫 침대아래로 떨어질뻔한 정인을 일으켜 침대맡에 기대어준다.

 

"넌 정말 매번 왜그래? 필요한게 있으면 그냥 부르면 되잖아.."

 

"미안해 오빠..  근데.....잠깐만 있어주면 안돼?"

 

분명 악몽을 꾸게 될까 두려운거다..미국에 있을때도 정인은 아프도록 태연을 그리워할때면
어김없이 악몽에 시달리곤했다. 

 

그렇게나 그리워하던 사람을 보고도 눈앞에서 돌아서야했으니.. 아마도 그만큼 더 끔찍한 악몽을 꾸게될까

무서울만도 했다. 재하가 정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알았어. 옆에 있을께. 너 깰때까지 어디 안가고 있을테니까, 눈 좀 붙여"

 

재하가 해주는대로 정인은 침대에 몸을 뉘이고, 목까지 꼭꼭 덮어주는 이불사이로 손을 내민다.

 

재하는 정인의 곁에 등을 기대고 앉으며 그녀가 내미는 손을 꼭 잡아준다.

 

병원에서 한번에 여러가지 검사를 받았던 터라 피곤했을텐데.. 기운이 다 빠지도록 울어댔으니.. 힘들기도 했을거다.피곤해선지 약기운인지

알수 없지만 정인은 기절하듯 잠에 빠져들면서도 꼭 잡은 재하의 손을 놓지않는다.

 

 

 

 

**

 

 

 

재하는 오래전 원국을 만났던 때를 떠올렸다..

 

 

 

5살되던 해 부모로부터 버려진 재하는 보육원에서 자랐다. 8살에 처음 입양이 되었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파양되었고, 12살에 또 한번

입양되었으나 결국 또 어떤 이유에 의해 파양되고 말았다.

 

열다섯이 되고 나서 별볼일 없는 동네 양아치들과 어울리던 재하는 양아치 짓이나 하고 사는게 성에 차지 않았다. 배운게 도둑질이란 말이 있던가?..

재하는 결국 건달이 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흘러 흘러 들어가게 된곳이 원국의 조직에 속해있는 밑바닥의 한 사무실이였고, 그곳에서 잔심부름을 하며 조폭이 되기 위한 첫번째 단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그렇게 재하의 인생이 찌질한 조폭 똘마니들 사이로 묻히는듯 했다..
어느날인가 조직의 제일 밑바닥 인생들이 모여앉은 후줄근한 사무실의 문이 열리고.. 칼날도 비켜갈것 같은 분위기의 그가 들어서기 전까지는 말이다.

 

조직의 우두머리인 유원국, 그가 그 누추한 똘마니들의 사무실에 들를 확률이 얼마나 될까?..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 였는지 알수 없지만 그가 그곳에 왔고, 그렇게 재하는 원국을 처음 만났다.

 

원국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와 축축하고 퀘퀘한 곰팡이 냄새에 얼굴을 찡그리고 있을때 웬 어린녀석 하나가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그앞에 섰다.

 

"누구세요? 누굴 찾아왔죠? 여긴 댁같은 사람이 올곳이 아닐거 같은데?"

 

재하는 원국이 누구라고 생각했던걸까?...
 
요즘도 때때로,그렇게 재하를 본 첫 인상에 대해 원국이 재미있어 죽겠다는듯 껄껄 웃으며 이야기 할때면,

재하는 부끄러움에 쥐구멍이라도 찾고싶어진다.

 

그렇게 두사람의 첫 만남 후, 조폭이 되겠다며, 멋진 건달이 되는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어리석었던

열일곱의 재하에게 ..   원국은 다른 길을 열어주었다.


"먼저 고등학교를 제대로 졸업하거라, 만약 네가 좋은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그다음엔 내가 인정할만한 좋은 대학에 가장 좋은 성적으로

입학해야할게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할 수 있다면, 그땐 내가 내 곁에 너를 두도록 하마, 내 오른팔로 말이다. 어떠냐?"

 

재하가 원국의 앞에 불려갈때 그 칙칙한 사무실의 윗대가리라는 똘마니 한놈이 재하를 불러놓고 단단히 주의를

주던게 생각난다.

 

"이새끼야, 너 그분이 어떤분인지 알고있어? 그분이 우리 조직의 최고보스시란 말이다. 그러니 니가 까딱 잘못 입을 놀렸다가는 네 목숨뿐 아니라

나한테까지 흙탕물을 끼얹을지 모른단 얘기야! 어? 알아들어?! 그러니까 제대로 하라구, 대체 그분이 너같은 놈을 왜 보자고 하시는지 모르겠다만

아무튼지간에 잘하라고! 알았어?"

 

그 똘마니 자식이 윽박지르던 모습을 떠올린 재하는 일종의 오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공부같은거 맘만 먹으면 못할것도 없다. 어릴때는 보육원 원장님에게 머리 좋다고, 똑똑하다고 한껏 칭찬을 들으며 자랐었다. 원한다면 해주지.

얼마든지 보여주겠다.' 고 말이다.

 

생각에 잠긴듯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던 재하가 고개를 들고 원국을 올려다본다.

 

"각서를 써주십시요"

 

재하의 말에 원국의 뒤에 서있던 남자가 눈을 부라리며 재하를 향해 주먹을 들어올렸지만, 곧 원국이 그를 제지한다.  놀란마음을 숨기느라 등줄기로

땀이 흘러내렸다.

 

"각서..?"

 

"만약 제가 회장님 말씀대로 좋은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좋은 대학에 수석으로 합격을하고 그 대학을 제대로 졸업하고 나면 회장님의

오른쪽자리를 내어주신다는 각서 말입니다."

 

원국의 뒤에 선 남자가 눈알이 튀어날올듯 다시 눈을 부라리며 주먹을 부르르 떨며 서있다.. 재하는 침을 꿀꺽 삼키며, 최대한 겁먹은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재하의 속을 꿰뚫어보듯 원국이 눈을 가늘게 뜨는가 싶더니, 이내 껄껄 웃는다.

 

"좋다! 내가 각서를 써주지, 네 녀석 배짱 한번 좋구나,  하하하"

 

그날 원국은 실제로 재하에게 약속한 내용을 각서로 써주었고, 그 각서를 건네받으며 재하가 물었다.

 

"회장님. 만약 제가 말씀대로 졸업을 못하게되면.. 어떻게 됩니까?"

 

원국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재하를 바라본다.

 

"그건 너한테 달려있다고 생각되는구나. 만약 중간에 도저히 못하겠다 싶어 도망가겠거든 그렇게 해도 좋다. 그런다고 널 잡아들이거나 하는일은 하지

않으마, 아무튼, 지금부터는 네 자신과의 싸움이 될듯 싶구나. 하하하 네가 살곳도 마련해뒀으니 저쪽에 있는 사람을 따라가거라, 공부하는데 필요한것도 저사람한테 말하도록하고,  그럼 그만 나가보거라"

 

원국은 저만치 서서 재하를 기다리고 있는 남자를 가리키며 말하고는, 등을 돌려 창밖을 보고있었다.

재하가 그 방을 나올때까지 원국은 뒤돌아보지 않았고, 지금 재하는 그날의 일을 떠올리며 빙긋 미소짓고있다.


무슨 이유에서 원국이 생면부지인 재하를 거뒀으며, 폭력배를 만드는 대신 그에게 공을 들여
공부를 시켰는지는 알수 없다. 그런건 묻지 못했다.

 

감사한 마음이였는지, 단순한 오기였는지 모르지만.. 재하는 그가 준 기회를 놓치고싶지 않았다.

그렇게 이를 악물고 공부했고, 약속대로 손에 꼽히는 명문 대학에 수석으로 입학했다.

 

이후 군대에 가고.. 제대 후에 복학을 준비하는 재하에게 원국은 비행기표를 내밀었다.

 

재하는 미국에서 원국의 도움으로 마음껏 공부할 수 있었고, 덕분에 재하의 머리속에서 조폭이 되겠다는

생각따위는 사라져버렸다.

 

제 뒤를 봐주는 사람이 대한민국 최대 조폭의 두목이라는 사실조차 점점 잊혀지고 있던..4년전

 

갑작스러운 원국의 부름에 미국에서 하던일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들어오며 이제야 말로 원국이 
그 곁에서 조폭이라도 되라고 하는걸까 고민하던 재하에게 원국은 그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꺼낸다..

 

"언젠가 네 입으로 말했지. 은혜를 갚겠다고.. 그 은혜를 이제부터 갚아줄수 있겠니?..싫으면 안해도 좋다만.. 지금은 이일을 맡길 사람이 너뿐이라고

생각되는구나.."

 

정인에 대한 이야기는 그런 말로 시작되었다.

 

한국에서의 치료가 끝나면 정인을 데리고 미국으로 가서 그곳에서 정인이 원하는걸 할수 있도록 성심껏 도와줘라. 미국은 재하에겐 익숙한 곳이지만,

정인에겐 낮선 곳일테니까.

그렇게 미국땅에서 짧으면 3년, 길면 5년동안 정인의 눈과 귀가 되어주고, 어딜가든 불편하지 않도록 그녀의 다리가 되어달라는게 원국의 부탁이였다.

 

사실 이해할수 없었다.. 아무리 재하가 괜찮은 놈이라해도, 그렇다고 대체 뭘 믿고 자기에게 딸을 맡긴다는걸까.. 게다가 다리를 쓸수 없는 불구라고

하지 않았나? 그러면 차라리 의사나 간호사 같은 사람들한테 맡기는게 더 나은거 아닌가 말이다.

 

하지만 유원국이 진흙탕에 묻힐뻔한 이재하의 인생을 구해준 은인임에는 변함이 없었고... 그가 원하는 일이라면 어쩌면 목숨을 내놓아도 좋다는게

재하의 생각이였기에.. 재하는 원국의 말대로 정인을 만나보기로 한다.


그렇게.. 정인을 처음 보았던날..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 그날부터 재하는 정인에게 마음을 빼앗겼을지도 모르겠다..

 

인형같이 하얗고 오밀조밀 선명한 이목구비를 가진 작은 여자가 휠체어에 앉아있었다.
무슨말을 해도 아무 반응이 없는.. 정말 인형같은.. 생명이 빠져나간 예쁜 인형같던...그녀..


유정인을 만났다.

 

정인과 함께 미국에 가기로 마음먹은 후.. 그녀에 대해 듣게되었다. 그녀가 사랑하는 누군가를 포함한 몇몇 사람들에게 그녀는 이미 죽은사람이라고..

그 사랑하는 민태연이란 남자를 대신해 총에 맞았고, 그 총상으로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되었다고..

 

그래서 그남자의 눈을 피해 자정이 넘은 시간에 병원진료를 받아야했고, 그 가냘픈 손목에는 얼마나 그녀가 살고싶어하지 않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아직 채 아물지 않은 상처들이 있었다.

순한 강아지처럼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꽤나 독한구석이 있구나.. 고 생각했었다.


정인이 한국에서의 치료가 끝나고 미국으로 떠날때까지는 네달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그동안 재하는 정인의 마음을 열어야 했다.

 

미국에서 함께 지내기 편하자고 시작했던 재하의 노력은 점점 진심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앳되고 무표정한, 건드리면 깨져버릴 도자기인형 같은 이 여자의 웃는 모습이 보고 싶어진 것이다...

 

우스운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하고.. 재미난얘기를.. 때론 무서운얘기를 해주고.. 책을 읽어주기도하고, 선물도 해보고.. 그러나 온갖것에도 정인은

여전히 마음에 굳게 빗장을 채우고 받아주지 않았다.

 

원국의 집. 정인의 방은 1층에 있었고, 재하의 방은 2층이었다. 그날따라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던 재하가 술이라도 한잔 해야 잠이올까 싶어 1층으로

내려왔던 어느날의 새벽...

정인의 방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주방으로 가던 걸음을 멈춘 재하가 가만히 귀를 기울인다.

 

저도 모르게 조금씩 정인의 방앞으로 가까이 다가간 재하는 괴로운듯 끙끙 앓는소리에 고민끝에
정인의 방문을 열었다.

 

침대에 웅크리고 누워 온통 땀에 젖은채 신음을 뱉어내는 정인의 모습.. 재하는 한걸음에 정인에게 다가가 머리에 손을 얹어본다. 열은 없었지만...

괴로운 표정으로 식은땀을 흘리며 간간히 들려오는 웅얼거리는 소리는.. 그녀가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몇번이나 흔들어 깨워도 깨어나지 못하고 꿈속을 헤메는 정인을 두고 나가지 못했던 재하는 결국, 그대로 침대 아래 쭈그리고 앉았다.

조금씩 잦아들던 정인의 뒤척임이 다시 시작되었을때, 다시한번 정인의 어깨를 흔들어 깨워본다..

 

"이봐요. 정인씨 눈 좀 떠봐요"

 

만져지는건 뼈밖에 없이 말라버린 갸냘픈 정인의 어깨가 안쓰러워 제대로 흔들지도 못한다.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눈을 뜨지 않는데.. 혹시라도 실신한건 아닐까?..
다른사람을 깨워야 하는건지.. 병원에 데리고 가야하는지 고민하고 있을때였다.

 

정인이 살짝 눈을 뜬다. 그제야 불안했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불을 끌어올려 제대로 덮어준다.

 

"괜찮아요? 꿈꿨어요?"

 

정인이 묻는말에 아이처럼 착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이제 괜찮은것 같아 그만 돌아서려는데.. 제 손끝을 잡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그녀의 손이 느껴진다.

 

"가지말아요.. 잠깐만.."

 

다시 감겨버린 정인의 눈.. 또르르 떨어져 내리는 눈물이 재하의 발목을 잡는다.

결국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작게 어깨를 토닥여준다.
조금씩 일정하게 잦아드는 숨결이 그녀가 잠들었다는걸 알려주었지만, 무엇때문인지 곁을 떠날수 없던 재하는 잠시후 정인의 입에서 나온

낮선 부름에 저도 모르게 실망하고만다...

 

"민검사님..가지마세요.. 제발.."

 

그날...덜컥 내려앉던 제 심장이 무엇을 말하는지 .. 이제는 알것 같다.

 

날이 밝고.. 바닥에 앉아 침대에 엎어진채 제 손을 꼭 잡고 잠든 재하의 모습에 정인은 마음에 쌓아올린 두터운 벽을 조금씩 허물었다.

 

그후로 지금까지.. 세상 어디에도 의지할곳 없이 외로운 재하에게 정인은 가족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한국에 돌아온 첫날.. 민태연이란 그 남자를 마주친 후 정인의 표정..행동.. 그 모습을 볼때까지는 알지 못했다..

정인에 대한 제 감정이 무엇인지..

 

낮설던 그것이 무엇인지.. 오늘에야 알것같다. 

정인을 향한 제 감정이 사랑이라는것을.. 그 뜨거운 무언가가 질투라는걸 말이다.


오늘도 그날처럼 재하는 정인의 손을 잡아준다. 다른게 있다면.. 그날밤 정인이 원하던 손이 민태연 그남자의 손이었다면.. 지금 정인이 원하는건 분명..

재하의 손이라는 것이다.


재하가 허리를 숙여 잠든 정인의 이마에 입을 맞춘다.

 

"나로는 안되는거니.. 정인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