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dy L'amant/destiny

태연정인 조각 - 보고싶었어요

Carna 2013. 12. 31. 23:17

 

 

보고싶었어요

 

 

Written by Angelique(carna)

 

 

 

 

 

 

마치... 내 곁이 싫어서 그가 떠난것 같은 말도 안되는 생각들이 머리와 마음을 온통 헤집어 놓는다..

보고싶다.....
먼발치에서라도 좋으니 그저 그에게 아무일 없다는것만... 내 곁이 아니기 때문이라도 괜찮으니 부디 그가 평안하고 행복한 모습이길...
그렇게 그가 나를 볼 수 없는 자리에서라도 그를... 보고싶다...

길을 걷다가도 문득 어딘가에 그가 나를 보고있을것 같아 멈춰서기를 수십 수백 수만번....
하지만 단 한번도 내가 돌아본 그 자리에 그는 없었다..

그가 없는 내 생활은 이미 텅 비어버린지 오래..
오늘도 난 내 하루를 아무 의미없이 보내고 허무한 발걸음을 옮겨 집으로 향한다..

아파트 주차장에 내려 밤하늘을 올려다 본다
까맣고 탁한 하늘이 타들어간 내 마음 같다..
주차장을 가로질러 아파트 입구로 가는길...
나는 또다시 이곳 어디에선가 그가 나를 보고있을지 모른다는 헛된 망상에 사로잡힌다

절대.. 멈춰 서지도,돌아보지도 말자.
기대와 망상이 산산히 조각날 때의 아픔을 두번 다시 겪고 싶지 않았다.

몇번이나 멈춰서 주위를 돌아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무거운 걸음을 내딛는다..

"유정인.."

환청일까? 나는 결국 미쳐가는 걸까?

"정인아.."

어쩌면 나는 지금 꿈을 꾸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아니, 어쩌면 나는 그리움에 정신을 빼앗겨 이미 미쳐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멈춰선다... 그러나 결코 돌아보지 못한채 굳어버린다..
팔을 잡는 서늘하고 익숙한 감촉에 눈가엔 멋대로 눈물이 고이고 만다

"정인아..."

애틋한 그의 목소리가 내 이름을 부르고 있다

나는 차마 입밖으로 소리내어 그를 부르지 못하고 매달리듯 그의 소맷자락을 움켜쥔다

"왜 이렇게 말랐어.. "

걱정스러운 말투.. 부드러운 목소리는 그를 만나고 처음 듣는듯 낯설다

"민검사님..."

울먹이는 목소리는 내것이 아닌것만 같다

나는 두 팔로 그의 허리를 감아 안는다
다시는...두번 다시 놓을 수 없다고 말해버린다

"좋아해 달라고 하지 않을게요. 돌아봐 달라고도 안해요. 그냥 그냥 곁에 있게만 해주세요. 부탁이에요 보고싶었어요. 죽을것 같이 보고싶었어요
그러니까 제발.. 가지 말아요"

꼭꼭 숨겨두었던 그리움을 토해내자 그는가만히 나를 안고 등을 쓸어준다.

그는 이제 다시 떠나지 않는걸까?...